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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킬레스건 파열 비수술 치료 2편: 바코패드(보조기) 단계별 각도 조절 및 재활 시작, 재파열 주의!

📑 목차

    아킬레스건 파열 비수술 치료 2편: 바코패드(보조기) 단계별 각도 조절 및 재활 시작, 재파열 주의
    바코패드 실착

     

    지난 1편 '아킬레스건 파열 원인과 초기 대응'에 이어,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비수술(보존적) 치료 2단계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.

    ​지루한 통깁스를 풀고 드디어 보조기를 착용하는 시기인데요. 그전에 1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'초기 깁스 생활 꿀팁'부터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.

    ​1. [1편 보충] 초기 통깁스 시기를 위한 추가 생활 꿀팁

    ​1-1. 휠체어, 보건소에서 무료 대여 가능합니다

    ​목발 생활이 힘들다면 휠체어를 추천합니다. 각 **지역구 보건소(의료기기 대여실)**에 문의하면 휠체어를 무료(또는 저렴하게)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.

    • Tip: 가까운 보건소에 미리 전화로 재고 확인이 필요합니다.
    • 기간: 보통 2~3개월간 무상 대여가 가능하나, 지역과 시기에 따라 정책이 다를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.

    ​1-2. 슬기로운 깁스 생활 (샤워 & 혈전)

    • 샤워 팁: 샤워 시에는 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'방수 샤워 커버'가 필수입니다. 또한 미끄러운 욕실에서 넘어지면 절대 안 되므로, '샤워 의자' 사용을 강력히 추천합니다.
    • 이동 팁: 집안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'바퀴 달린 의자'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.
    • 혈전약 주의: 아킬레스건 파열 후에는 혈전(피떡)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혈전 용해 주사나 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. 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피가 잘 멎지 않아 작은 상처도 위험할 수 있으니, 절대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전문의의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.

    ​2. 아킬레스건 보존적 치료 2단계: 각도 조절 보조기 (feat. 바코패드)

    ​드디어 약 3주간의 통깁스 기간이 끝났습니다! 이제 깁스를 풀고, 발목 각도를 서서히 조절하며 재활을 준비하는 '보조기 치료' 단계로 들어섭니다.

    ​2-1. 왜 '각도 조절 보조기'를 사용할까?

    ​파열된 아킬레스건이 잘 붙도록 3주간 발목을 편 상태(120도)로 고정했다면, 이제 이 발목을 서서히 정상 각도인 90도까지 되돌려야 합니다. 이때 무리하게 각도를 꺾으면 애써 붙어가는 힘줄이 다시 손상될 수 있겠죠?

    ​그래서 **'각도 조절 보조기'**를 사용하여 1~2주 간격으로 5~10도씩 서서히 각도를 좁혀오는, 안전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진행합니다.

    ​2-2. 보조기 추천: 바코패드 (Vacoped)

    ​다양한 보조기가 있지만, 많은 병원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전용 보조기로 독일 기업의 **'바코패드(Vacoped)'**를 추천합니다.

    • 장점: 통깁스와 달리 각도 조절이 매우 세밀하게 가능하며, 내부 공기압 조절로 발을 안정적으로 고정해 줍니다.
    • 단점: 아쉽게도 의료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 고가의 보조기입니다. (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새 제품 구매보다 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 인터넷에서 '바코패드 대여'로 검색해 보세요.)

    ​3. [핵심] 바코패드 단계별 각도/체중 조절 프로토콜

    이 프로토콜은 환자의 상태나 의사의 소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, 반드시 담당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세요.

    ​▶ 1단계: 각도 조절기 (목표: 90도 달성 / ~8주 차)

    • 시작 (3주 차): 통깁스 제거 후, 보조기를 120도(발목이 펴진 상태)로 설정하여 착용을 시작합니다.
    • 각도 조절 (매주): 5일 또는 1주일마다 5도씩 각도를 줄여나갑니다. (예: 120도 → 115도 → 110도...)
    • 체중 부하: 이 시기에도 목발은 필수입니다. 발을 땅에 딛되, 체중의 15% 정도만 가볍게 싣는 수준으로 시작하여 점차 하중을 늘려나갑니다.
    • 목표: 사고 후 8주 차가 될 때까지 발목 각도 90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.

    ​▶ 2단계: 목발 제거 (8주 차 이후)

    • 특징: 발목 각도가 90도에 도달하면, 드디어 목발 없이 보조기만 착용한 채로 걸을 수 있습니다!

    ​▶ 3단계: 발목 가동 범위(ROM) 확보 (9주~12주 차)

    • 각도 조절: 이제 90도 '고정'이 아닌, 발목이 움직일 수 있는 '범위'를 서서히 늘려줍니다. 5일 또는 1주일마다 잠금 각도를 풀어 발목의 유동성을 줍니다.
    • 목표: 사고 후 3개월(12주) 차가 될 때까지 바코패드가 허용하는 전체 각도(예: -30도~+15도)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.

    ​4. 보조기 착용 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주의사항 5가지

    1. 설정 각도 사수: 보조기 기간 동안 설정된 각도 이상으로 절대 발목을 꺾으면 안 됩니다. (특히 발목을 위로 당기는 동작) 이는 재파열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.
    2. 반대쪽 신발: 바코패드는 굽(밑창)이 매우 높습니다. 반대쪽 발에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면 골반과 허리가 틀어져 통증이 생깁니다. 반드시 굽이 높은 운동화나 보조기 전용 밸런스 슈즈를 착용하세요.
    3. 압박 스타킹: 보조기 착용 시 혈액 순환을 돕고 부기를 빼기 위해 '의료용 압박 스타킹'을 함께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.
    4. 꾸준한 가동 운동: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, 허용된 가동 범위 내에서 발목을 천천히 움직여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. (단,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!)
    5. 절대 보조기 탈착 금지: 씻을 때를 제외하고는 보조기를 절대 임의로 풀지 않습니다.

    ​5. 아킬레스건 보존적 치료 3단계: 재활의 시작 (3개월 차)

    ​사고 후 약 3개월이 지났다면, 병원에서 초음파나 MRI를 통해 힘줄이 잘 붙었는지 최종 확인을 하게 됩니다.

    ​여기서 '잘 붙었다'는 확인을 받으면, 드디어 지긋지긋했던 바코패드 보조기를 벗고 **본격적인 '재활'**이 시작됩니다. 이제부터는 전문의 및 재활치료사의 소견에 따라 체계적인 근력 강화 및 가동 범위 회복 운동을 진행해야 합니다.

    ​※필독※ 가장 위험한 시기, 3~4개월 차 재파열 경고

    매우 중요합니다. 아킬레스건 재파열은 사고 후 3~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.

    ​이유는, 보조기를 풀고 막 걷기 시작하면서 '이제 다 나았구나' 방심하게 되고, 아직 힘줄이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동작을 하기 때문입니다.

    ​특히 집안에서 방향을 틀다가, 혹은 문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재파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
    재파열은 수술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. 

    [재파열 의심 신호]

    만약 불의의 사고로 발목에서 다시 '빡!' 또는 '퍽!' 하는 소리나 느낌이 나면서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생긴다면, 절대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.

     

    ​이제 재활이 향후 생활을 위해 중요한 시점입니다. 보조기 풀었다고 마음 놓으면 안되며 재활까지 기나긴 여정이지만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!